경제·금융

캐주얼 샌들로 "발을 해방시키자"

여름철 신체 부위 가운데 가장 괴로운 곳은 다름 아닌 발. 발은 통풍이 잘 안 되는 구두 속에서 쉼 없이 흘러나오는 땀과 부대끼며 불쾌한 냄새와 각종 질환에 시달린다.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 사이에선 벌써 수년 전부터 통풍이 잘 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샌들이 여름철 기본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남성들의 경우 몇 년 전 한때 품귀현상까지 보일 정도로 스포츠샌들의 인기가 급등했지만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주말이나 피서지 등에서만 착용하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캐주얼 옷차림으로 출근하는 직장이 늘고 스포츠 의류도 일상복과 유사한 경향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올해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샌들이 기본차림으로 자리잡고 있다.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신을 수 있는 각종 캐주얼 샌들이 최근 제화매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어 올 여름 남성 여성을 막론하고 샌들차림으로 뜨거운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색상도 베이지, 검정 등 기본 컬러 이외에 파스텔톤 및 원색 제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어 샌들이 기능성 위주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다. 캐주얼 샌들은 주로 원색 바탕의 합성수지를 사용하여 가볍고 활동성 있게 만든 스포츠 샌들과는 달리 천연가죽 혹은 인조가죽을 소재로 사용한다. 활동성보다는 외관상의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이다. 캐주얼샌들의 인기배경에는 전세계적으로 정통 스포츠 의류가 퇴조하고 스포츠를 소재로 하되 무난한 디자인의 이지 캐주얼이 청소년층에 크게 어필하고 있는 최근의 패션경향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맞춰 샌들도 캐주얼, 세미정장, 힙합 등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는 스타일로 바뀌고 있는 것. 캐주얼 샌들은 기능성이나 색상보다는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으로 소재는 고리형보다는 덮개형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덮개형 샌들은 두 가지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과 뒤가 막힌 반면 양 옆이 트인 스타일과 앞뒤를 오픈하는 대신 발등을 두 줄로 덮고 있는 스타일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정장에 어울리는 여성용 샌들의 경우 과감한 컬러의 제품과 화려하고 고급스런 장식을 단 제품이 인기다. 여름시즌에 많이 쓰이는 베이지, 흰색, 검정 등 기본 색상 외에 핑크, 하늘색, 보라색 등 다양한 파스텔톤 컬러의 제품이 나와있다. 오렌지색, 블루, 레드 등 강렬한 원색도 유행을 앞서 가려는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의상, 주류 등을 휩쓴 황금 신드롬도 예외가 아니어서 반짝 거리는 펄이 가미된 황금색톤 제품도 눈에 띈다. 샌들에 부착된 장식의 종류도 폭 넓게 확대되고 있다. 황금빛 액세서리 뿐 아니라 진주, 크리스탈, 스팽글 등의 낭만적인 장식을 이용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것. 노출패션과 복고풍의 영향에 힘입어 엄지발가락 사이를 고리에 끼워 신는 고리형 샌들도 꾸준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 제품은 심플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주고 싶은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한편 샌들을 고를 때는 여름철 땀과 습기에 강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주로 이용할 생각이라면 물에 강한 인조가죽이 강점을 지니고 있다. 천연가죽 제품은 방수성이 없고 바닷물과 소독된 수영장물에 상당히 취약하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편안한 느낌을 선호한다면 발등에 스판 소재의 천을 덧댄 제품이나 발가락을 끼는 부분의 소재가 천보다는 고무로 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또 바닥이 넓고 고무소재로 된 제품도 착용감을 좋게 한다. 샌들 내피는 통기성 및 땀 흡수력이 좋은 그물 형태의 소재를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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