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강변 '정비구역' 자양동일대 투자열기 시들

큰손들 사들인 빌라 시세차익 실현 매물 봇물<br>단기간에 가격만 너무 올라 매수자들도 없어

지난 2008년 말 7~8명의 공동투자자를 모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의 다세대주택(빌라) 10가구를 사들였던 한 부동산컨설팅업체의 대표 C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이 빌라들을 팔기 시작해 현재 2가구만 남겨놓고 모두 처분했다. 그는 "1년여 만에 30% 정도의 투자수익률을 거뒀다"며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갈수록 매매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강변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광진구 자양동 일대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일부 '큰손'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집중적으로 시세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을 내놓은데다 가격이 단기간 급등해 새로운 투자수요가 붙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13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자양동 일대 빌라는 지분 35㎡ 내외를 기준으로 3.3㎡당 최고 4,000만원에 육박하는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해 500만~1,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하지만 집값이 너무 오르면서 도리어 매수세는 뚝 끊겼다. 자양동 M공인의 한 관계자는 "신축빌라의 경우 4억원 이상 있어야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돈으로 차라리 인근 아파트를 사겠다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강과 바로 맞닿은 인근 자양5차현대 76㎡형의 시세는 3억8,000만~4억원선이며 로얄동아 76㎡형 역시 3억8,000만~3억9,0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단지는 모두 입주한 지 12년 정도 됐다. 하지만 이곳 부동산업계에서는 자양동의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 이 아파트 역시 성수지구 내 나홀로 아파트처럼 한데 묶여 재개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양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빌라 값이 폭등하면서 빌라와 아파트값의 수준이 비슷해졌다"며 "어차피 실제 개발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된다면 실거주가 가능한 아파트의 인기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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