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ㆍ과학ㆍ기술 분야에서는 선진국, 그러나 삶의 질에서는 후진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나타난 우리나라의 성적표다. 15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OECD 통계연보’를 보면 경제ㆍ과학ㆍ기술 분야에서는 상위권에 속해 있으나 삶의 질 분야에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분야에서는 실업률, GDP 성장, 노동생산성, 재정수지 등에서 앞선 것으로 나왔다. 노동생산성(94~2003년 평균)의 경우 3.8%로 30개 회원국 중 2위를 기록했다. 실업률 역시 2003년도 기준으로 3.6%로 1위를 보였다. 재정수지는 2003년도 기준 GDP 대비 4.15%로 2위를 기록하는 등 경제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과학기술 분야를 보면 PC 보유가구 비중이 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R&D 투자비중 8위, 하이테크 수출비중 5위, 지식투자 비중 및 연구종사인력 7위 등으로 과학ㆍ기술 강국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삶의 질은 낙후돼 있다. 공교육 및 사교육을 포함한 교육비 비중이 GDP 대비 8.2%로 30개 회원국 중 1위를 보였다. 어느 국가보다 교육비로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1인당 근로시간도 OECD 회원국 중 최고다. 우리나라의 1인당 근로시간은 2003년 기준 연간 2,390시간으로 1위를 기록했다. 평균수명 역시 하위권이다. 전체 평균수명은 76.4세(2001년 기준)로 24위이며 남자 72.8세(24위), 여자 80.0세(21위) 등이다. 특히 자동차사고는 2002년 기준으로 백만대당 612.7건으로 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 교통사고 위험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