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애플 차기 혁신제품은 아이카?

M&A 책임자 - 美 전기차업체 테슬라 회장 회동 뒤늦게 알려져

애플이 지난해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와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두 회사 간 합병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지역매체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SFC)은 16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에이드리언 페리카 애플 인수합병(M&A) 책임자가 지난해 4월께 엘런 머스크 테슬라 회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어쩌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동석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FC는 애플·테슬라 측이 보도내용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면서도 "양사 최고위직이 회동했다는 사실은 애플이 전기차 업계의 개척자(테슬라)를 얼마나 사고 싶어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정보기술(IT) 업계와 투자자들은 이 보도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구상이었던 스마트 차량, 즉 '아이카' 개발과 관련해 애플의 테슬라 인수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자사 운영체제인 iOS를 차량 계기판과 결합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 10여곳과 손을 잡았다. 애플의 라이벌인 구글이 이에 대한 반격으로 현대·기아차 및 아우디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스마트카 시장을 향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스마트카 개발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려면 테슬라 인수가 특히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독일계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아드난 아흐만 분석가는 지난해 10월 쿡 CEO와 앨 고어 애플 사외이사(전 미 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테슬라 인수를 진지하게 고려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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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력 IT 전문매체인 와이어드도 애플이 인수해야 할 기업 1순위로 테슬라를 꼽았다.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와 달리 실리콘밸리에서 성장한 테슬라는 '동향' 출신인 애플과도 호흡을 잘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1,600억달러 규모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어 '총알(인수자금)'도 넉넉하다.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4일 기준 243억달러 정도다.

구글이 굵직굵직한 M&A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로봇·무인차량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점도 애플 투자자들의 불안거리다.

애플은 최근 실적은 괜찮지만 장기적 혁신능력이 고갈돼간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입는 컴퓨터(웨어러블 디바이스) 같은 신제품 개발에서도 삼성전자·구글 등이 빠르게 치고 나오는 형편이다.

구글은 스마트 온도조절기 제조업체인 네스트 인수에만 32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반면 애플은 M&A에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와이어드는 "애플이 아이폰 같은 창조적 제품을 만든 뒤 오랜 시간이 지났다"며 "초창기의 신화적 성공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메가딜 같은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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