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징(北京) 후속 회담의 형식과 관련, 3자회담 개최 후 아주 짧은 시차를 두고 5자회담을 갖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베이징 회담의 후속으로 모색되고 있는 3자회담이 5자대화를 위한 절차적 회담이라는 데 강조점을 두고 있다”며 “3자회담 직후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5자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게 미국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지금은 5자회담으로 나아갈 갈 때이며 우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3자회담 같은 방식을 배제한 적은 없다”고 말해 5자회담 개최 원칙 하에서의 3자회담 수용 의사를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중국 정부의 역할이 북 핵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진전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에 도착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수석부부장은 18일 콜린 파월 국무 장관 등 미 정부 고위관리들과 차례로 접촉, 최근 평양 방문 결과와 북한측의 입장 등을 전달하고 후속 회담 형식 등에 대해 미측과 협의한다.
CNN 방송은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다이 부부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신을 갖고 방문했으며 북 핵 회담 등 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이날 백악관에서 안보관련 고위관리 회의를 열어 최근 북한측의 사용후 핵 연료봉 재처리 완료 통보에 대한 상황 평가와 후속 대화 재개 문제 등을 결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