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후판값 인상 '저울질'

조선업계 반발 감안 인상폭·시기 신중 검토

포스코가 최근 국제원자재가격의 잇단 인상에 따라 후판(선박용 철판) 가격의 인상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4ㆍ4분기 일본산 후판의 수입가격이 인상되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자, 조선용 후판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인상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올 4ㆍ4분기 후판 가격은 톤당 600달러로 결정돼 전분기보다 150달러가 인상됐다. 현재 포스코의 후판 가격은 톤당 53만5,000원으로 수입가격에 비해 15만원 가량 낮은 상황이며, 중간재격인 슬래브를 구입해 후판을 생산하는 동국제강도 톤당 71만5,000원(기본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후판값 인상요인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가격을 인상할 경우 원가부담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조선업계가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여 가격인상 단행을 머뭇거리고 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철강업계에 대해 조선용 후판의 공급물량 확대와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해왔으며 철강업계가 후판가격 인상을 결정하자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산업자원부에 제출하고 조선공업협회를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서는 등 강력히 반발해왔다. 현재 국내 선박용 후판 수요량 가운데 신일본 제철, JFE스틸 등 일본 철강업체공급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가량이며 나머지 물량은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6대4 가량의 비율로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체적인 후판값 인상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수입재와의 가격 차이에 따른 수급왜곡 등 부작용이 심해져 가격인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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