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70% "내년 이후에나 경기회복"

■ 서울경제·현대硏 '하반기 경영' 설문

내수침체-원고·엔저 가장 부담

강력한 투자활성화 정책 주문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하반기 국내 경기가 소프트패치(회복국면의 일시적 어려움) 현상을 보이고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 기업경영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요인으로는 내수침체와 원고·엔저를 꼽았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침체된 국내 경제를 회복세로 돌리려면 보다 강력한 내수부양책과 투자 활성화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서울경제신문이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 등 국내 대기업 71곳의 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경영진을 대상으로 '2014년 하반기 기업경영 및 기업투자지수 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 대상자의 84.5%는 하반기 국내 경제가 소프트패치 현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더블딥(침체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는 응답도 14.1%이나 됐고 성장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본 경영자는 1.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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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5%가 '2015년 하반기'를 꼽아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15.5%가 '2016년 상반기', 8.5%가 '2016년 하반기 이후' 등이라고 응답, 조사 대상자의 70% 이상이 내년 이후에나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본 정부 예상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대기업 경영자들은 또 하반기 세계 경제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76.1%)으로 내다봤으며 하반기 기업경영에 위협을 줄 요소로는 '소비부진 및 저물가 지속(34.6%)'과 '원고·엔저 지속(33.8%)'을 꼽았다. 특히 경영자들의 25.4%가 세자릿수 원·달러 환율에서는 손익을 맞출 수 없다고 밝혀 현재의 환율 수준이 대부분 기업이 버티기 어려운 수준까지 하락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기업들은 하반기 경영활동의 우선순위를 '수익성 향상'에 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절반 이상이 예상에 못 미쳤다고 답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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