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지방 아파트 계약률 대박 행진

부산 당리 푸르지오 2차 96%… 광주 첨단자이 2차 92%…<br>중대형 공급 부족따른 희소가치 상승 기대감<br>매수심리 계속 살아나 청약 열기 이어질듯

부산ㆍ광주 등 지방 신규 분양 아파트가 높은 청약률은 물론 계약률에서도 연일 대박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약으로는 이뤄지지 않던 과거의 패턴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여기에 지방광역시 지역의 매수심리도 계속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청약 열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당리동에서 대우건설이 분양했던 '당리 푸르지오2차' 아파트 167가구는 14~16일 사흘간 이뤄진 당첨자 계약에서 96%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부적격당첨자와 일부 저층부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계약이 완료된 셈이다. 이 아파트가 모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전용 101㎡ 이상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GS건설이 광주 북구 신용동에서 분양한 '첨단자이 2차'도 순위 내 청약마감에 이어 단기간에 높은 계약률을 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546가구 모집에 7,598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13.9대1로 순위 내 마감을 이룬 이 단지는 최근 실시된 계약에서 3일 만에 92%의 계약률을 달성했다. 이처럼 지방 분양아파트가 높은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5년 가까이 계속된 공급 감소와 집값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만채 당리 푸르지오 분양소장은 "높은 계약률은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물량이 부족해 희소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의 주택 매수심리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국민은행이 전국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매도세-매수세 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지방의 '매수세 우위' 비중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세 우위란 주택을 매입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그만큼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광주시의 경우 지난해 8월 매수세 우위 비율은 5.3%에 그쳤지만 3월 첫째주에는 이 수치가 64.9%까지 치솟았다. 이는 국민은행이 지난 2003년부터 매수-매도세 동향 조사를 실시한 후 가장 높은 것이다. 2009년 초 이후 '매수세 우위'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부산 역시 연초 36.9%였던 매수세 우위 비율이 이달 첫째주에는 49.4%까지 높아졌다. 미분양 적체가 가장 심각했던 대구 역시 지난해 말 4.1%였던 '매수세 우위' 비율이 2월에는 22.1%로 상승했다. 한편 수도권 지역 수요자들의 주택매수심리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첫째주 서울의 '매수세 우위' 비율은 1.4%로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7월(0.2%)보다는 다소 회복됐지만 2월 2.2%에 비해서는 오히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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