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외국어고들이 내신성적을 부풀리고 입시 위주의 유학반이나 자연계 진학반을 두는 등 편법운영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11월20일부터 12월15일까지 전국의 외고ㆍ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일부 외고의 편법 및 부정사례를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 외고 6곳이 유학을 위한 영문성적증명서 발급 때 성적표기 방식을 멋대로 바꾸거나 등급 및 등급별 점수기준을 변경해 내신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9등급과 5등급으로 돼있는 내신등급을 4등급으로 변경해 등급 당 학생수를 늘리거나 80점 또는 70점 이상을 ‘A’로 표기하는 식이다.
어학영재 양성이라는 외고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자연계 과목을 집중 편성하고 자연계 진학반을 운영한 사례도 적발됐다. 또 정규교육과정에서 금지된 유학반을 편법 운영하거나 유학반 수강료를 학교 회계에 포함시키지 않고 학부모회에서 별도로 관리한 경우도 있었다. 입학 전형에서도 대부분의 외고가 설립 목적과 달리 학업적성검사에 수리형 문제를 출제하고 구술ㆍ면접고사에서 변형된 지필평가를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부정ㆍ편법사례가 적발된 외고에 대해 시ㆍ도 교육청별로 담당자 징계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특별장학반을 상설 운영해 지도ㆍ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