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여름 화랑가 '젊은 작가 기획전' 새 바람

두산갤러리 등 기업 미술관들<br>신진작가 발굴·지원… 기획 전시 잇따라<br>미술계에 새 활력… 샛별 미리 볼 기회도

진기종의 '4got'

뮌의 '극장-등장인물들과의 관계 1996'

유현경의 '불면'

예술에 대한 기업의 후원은 기업의 문화적 이미지 제고 이상으로 기업 마케팅이나 사회적 책임 등 다방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술의 경우 기업이 작품을 구입, 소장하는 컬렉션 못지 않게 신진작가를 발굴ㆍ지원하는 '새싹 가꾸기'에 관심이 확대되는 추세다. 여름 휴가철을 맞은 요즘 미술계는 '비수기'지만 기업미술관들이 마련한 다양한 신진작가 기획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시를 둘러보는 관람객들에게는 성장 가능성 높은 옥석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두산그룹의 연강재단이 운영하는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1층 두산갤러리. 전시장 바닥에 영상물을 볼 수 있는 모니터가 깔려있다. 6개 화면이 다닥다닥 붙은 작가 진기종의 영상작품 '4got'은 마치 6컷짜리 시사만화를 보는 듯하다. 실존 인물인 히틀러와 부시, 오바마와 빈 라덴이 신(神)으로 묘사해 떼지어 날아다니는 우스꽝스러운 닭에 비유, 풍자한 작품이다. 사건이 역사가 되는 현실 속에서 그 이면을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사건을 주제로 다루는 젊은 작가 4명의 그룹전 '왓 해드 해픈드(What had happened)'이다. 진기종 외에 보도된 특정 사건을 모형으로 재구성해 촬영한 김아영, 진짜 같은 가상의 사건 현장을 만드는 전채강, 사건 발생 직전의 긴장된 상황을 연출한 김재범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8일까지. (02)708-5015 OCI(옛 동양제철화학)의 수송동 OCI미술관은 신진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OCI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2기 작가인 유현경과 조민호의 전시가 한창이다. 보통 '남성화가와 여성모델'이 전통적인 예술제작의 구도였다면 여성작가 유현경은 이를 뒤집었다. 작가는 '잘못했어요'라는 주제로 성에 대한 호기심과 판타지를 담은 남성 누드화 연작 등 20여 점을 선보였다. 신원미상의 남성을 공개 모집해 그린 '일반인 남성 모델', 선정적 공간을 암시한 '그런 공간' 등 미완성처럼 보이는 모호한 표현주의적 붓질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조민호는 숭례문 방화사건을 중심으로 지난 4년간 숭례문 일대에서 벌어진 행사를 사진ㆍ영상으로 기록했다. 한국의 특수성이 반영된 일련의 사건과 행사를 통해 역사성과 현장성을 꼬집은 작품들이다. 전시는 14일까지. (02)734-0440~1 대한항공 서소문빌딩에 자리잡은 일우스페이스는 젊은 미디어아트 작가들에 초점을 맞춘 '간극을 메우다-interSPACE'전을 개막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이곳 전시장의 성격과 소통ㆍ체험을 중시하는 미디어아트의 특징이 잘 어우러졌다. 연극적인 공간을 연출해 게임 같은 흥미로운 영상작품을 만들어내는 젊은 작가 박준범을 비롯해 미술관의 관람객을 '극장의 관객'으로 치환해 긴장감을 표현하는 뮌, 중진작가 홍승혜, 한계륜 등이 참여했다. 10월12일까지. (02)753-6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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