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같은 스토리로 무장한 두 편의 드라마가 연이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기존에 소개된 영화나 드라마 몇 편을 섞어 놓은 듯해 보지 않고도 전개 구도가 상상 되는 점이 약점이라면 약점. 독특하고 현대적인 캐릭터를 어느 정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MBC는 12일부터 새 수목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 (배유미 극본ㆍ김진만 연출)를 방송한다. `눈사람` 후속으로 전파를 탈 이 드라마는 `시골출신 중졸학력에 미혼모`로 설정된 주인공 이은희(배두나)의 좌충우돌 성공담을 그린다.
이은희는 결혼식장에 가서도 울고 싶으면 울음을 터뜨리고 자신의 아기를 등에 업은 채 마음에 드는 남자를 쫓아가는 다소 과장스런 면모를 지닌 인물. 하지만 망해가는 회사를 일으켜 세우는 `똑순이`에 어머니의 오랜 병 수발을 마다 않는 `효녀`적 면모까지 갖춘, 21세기판 `캔디`라 할 만 캐릭터다. 평범한 인생의 성공담엔 출생의 비밀도 한 몫 할 예정. 은희는 재벌가 손녀로 되돌아가야 할 운명이지만 출세 지향적인 언니 금희(김유미)에게 이를 빼앗기게 된다.
이외 유학파 미남 장준하(신성우), `비밀의 키`를 쥔 따뜻한 성격의 의사 민지훈(강동원) 등이 출연한다. 김해숙, 김성겸, 이의정, 이혜숙 등도 동참한다.
SBS는 `태양속으로` 후속으로 새 특별기획 드라마 `천년지애`(극본 이선미 김기호ㆍ연출 이관희)를 22일 첫 방송한다.
`시공을 넘어선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우선 백제 의자왕기로 시선을 돌린다. 백제 패주 의자왕의 딸인 `부여 주`와 그녀를 연모하던 `아리 장군`, 공주를 추적하다 사랑에 빠졌던 신라장군 `김유석`이 현세에서 만나게 되는 판타지 형 드라마.
1,40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뛰어 현재로 오게 된 부여 주(성유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현실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아리 장군의 모습을 지닌 인철(소지섭)에게 발견되지만 인철은 공주를 팔아 돈을 벌 궁리만 한다. 한편 일본 명문가의 아들 후지와라 타쓰지(김남진)는 `부여 주`에게서 가보 `미인도`속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MBC 드라마 `위기의 남자`, `엄마야 누나야`등을 만든 이관희 프로덕션의 작품으로 부부작가인 이선미-김기호가 극본을 맡았다. 김사랑, 이창훈, 양택조, 이미영, 임채무 등이 함께 등장한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