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대전/격동의 자본시장] 지수 네자리시대 온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가 10년만에 눈앞에 보인다. 시간이 문제일뿐 연내 1,000 포인트 돌파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드물어 보인다.고주가 시대가 열린다는 얘기다. 지수 1,000포인트대의 고주가 시대에는 지금까지의 투자패턴과 장세 분석, 상장기업들의 증시활용방법등에서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고주가시대가 가져온 시장의 환경에 따라서 각 시장참여자들도 변화해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원하는 투자자,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려는 증권사와 투신사들도 변화의 물결을 제대로 타야만 목표를 달성할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 대응방법=조급한 마음으로 무리한 투자를 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성장성과 수익성에 있어 비전이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기관화 국제화 장세에 맞춰 대형우량주의 비중을 높힐 필요가 있다. 대유리젠트증권의 김경신 이사는 『그동안 대세상승세에 편승해 투자를 할 경우도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었지만 고주가 시대에서는 이러한 투자패턴은 맞지 않는다』면서 『국내외 경제변수, 산업 및 기업동향, 기업의 내재가치등에 대한 지식을 늘리는등 공부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인터넷등 통신망을 이용한 신속한 정보수집과 거래방법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과거 무차별적 상승기에 난무한 「묻지마 투자」대신 「알고해 투자」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고주가 시대에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종목고르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따라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는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또 직접투자 보다는 정보력과 자금력이 뛰어난 기관투자자들의 주식형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업 대응전략=은행 등 간접금융시장 보다 직접금융시장인 증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직접금융시장의 편리성을 인식하고 그 대신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고하게 유지해야 한다. 기업경영이 일부 대주주의 전횡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되며 기업자금이 엉뚱하게 유용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경영내용중 좋은 내용은 물론 나쁜 내용도 그때그때 공시를 통해 알려야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수 있다. 다시말해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주식가치의 극대화에 노력함으로써 영업활성화와 이미지 개선, 주가 재상승의 선순환을 이뤄내야 한다. 한편 고주가 시대는 기업의 재테크행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중견기업인 A사의 자금담당임원은 『기업경영에 따른 영업이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여유자금으로 유가증권 투자나 간접투자 수단을 활용해 영업외수익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투자금액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벤처 기업의 경우 코스닥시장을 적극 활용,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임직원들에게는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스톡옵션제도는 최근 주목받는 고주가 시대의 신경영기법이다. ◇증권사 및 투신사 대응책=경쟁이 가열되는 만큼 고객의 욕구를 미리 파악해 만족시켜 주는 차별화되고 앞서가는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다. 대형사의 경우 다양한 상품 개발로 수익기반을 확대해야 한다. 또 리서치, 전산, 통신시스템을 강화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영업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종합적 재테크 관리자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현대증권의 이헌협 조사팀장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 개발 및 서비스 제공과 함께 위험관리 시스템을 보다 철저히 가동해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손실발생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형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특화된 분야를 집중 육성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시켜야 한다. 또 무리한 투자보다는 대형사와 연계 또는 아웃소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에널리스트 및 펀드매니저 자세=고주가시대가 열리면서 펀드매니저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세 상승기때는 전반적으로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매수종목 선정작업이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고주가 시대가 열리면 옥석을 가려주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툭히 간접투자자금이 계속 밀려 들어오는 상황에서 펀드매니저들은 어떻게든 주식을 사야 하지만 과거와 같이 수십%대의 수익률을 내줄 주식이 과연 있겠느냐는 회의를 하게된다. 뮤추얼펀드 설정 1년차에 거의 100% 수익률을 안겨주게 되면 2년차에 설혹 50% 수익을 올려준들 투자자들이 만족하겠느냐는 의문도 든다. 경우에 따라 수익률 급락을 우려해 간접투자시장이 냉각되고 이에따라 증시도 침체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수 있다. 그래서 이들은 앞으로 3~5년의 실적예상을 바탕으로 투자조언에 임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신규 종목발굴은 물론 대형 우량주의 추세분석과, 중소형주와 코스닥주식에도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이정배 기자 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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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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