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업계1위)ㆍ현대상선(업계2위) 등 해운업체들은 여전히 북극항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북극항로를 활성화 하기 위해 오는 2014년부터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을 오가는 선박의 국내 항만 사용료를 50% 감면해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그럼에도 업체들이 북극항로의 상업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항로가 갖는 위험성으로 화주들이 북극항로를 선호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업체들은 화물도 화주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2011년 이후 계속된 해운 불황으로 잔뜩 움츠러든 해운업체들은 한 번의 시험 운항만으로도 수십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북극항로에 선뜻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해양수산부의 북극항로 개척에 호응해 시범 운항에 나선 현대자동차 계열사 글로비스는 해운을 포함한 해외물류 분야의 매출액 규모(2012년 기준, 약 3조)는 한진해운(9조 이상)이나 현대상선(7조 이상)에 비할 바 못되지만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지난 몇 년간 선사운영을 포함한 해외물류 분야에서 급성장을 해왔다. 특히 현대자동차라는 모기업이 있어 전문선사들과는 달리 화주를 걱정할 필요가 없기에 북극 항로에 더 적극적인 상황이다.
이에 기존 해운업체들은 확실한 화주를 가지고 북극항로 개척에 나서는 글로비스를 보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모두 북극항로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북극항로의 이용이 가능한 시기가 기후 문제로 10월까지로 한정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북극항로는 사실 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 관계자는 "(북극항로를) 검토 중이기는 하지만 북극항로를 이용할 화물도 화주도 구하지 못했다"며 "(북극항로가) 아직 상업성이 충분하지 않고 기간도 얼마 안 남은 만큼 올해 안으로는 들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관계자 역시 "상업성 문제로 아직 검토 중" 이라며 "북극항로는 장기적으로 봐야 할 문제인 만큼 시험 운항을 통해 장단점을 확인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