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컴퓨터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80만명에 달하는 재학생 및 교직원 등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UCLA 중앙 컴퓨터에 해커들이 침투해 과거 재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해 대략 80만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사회보장번호 등 각종 자료들을 빼내갔으며 이런 행위는 대학측이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봉쇄조치를 취한 지난달 21일까지 1년이 넘도록 계속됐다.
유출 정보의 피해자 가운데에는 1990년대 초반의 재학생이나 교직원도 있으며 최근 5년간 이 대학에 지원했지만 탈락한 학생과 그들의 학부모도 포함돼 있다.
대학측은 그러나 운전면허나 신용카드, 은행 정보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UCLA는 노먼 에이브럼스 총장대행 명의로 12일 정보유출 피해 당사자들에게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 "아직까지 유출된 정보를 범죄 등에 사용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으나 개인 정보를 보호하지 못한데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은 미 대학 역사상 최대 규모의 컴퓨터 보안침해 사건"라며 "대학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정보를 엄격한 보안 통제 아래에 두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컴퓨터망은 폭 넓게 공개되는 특성 때문에 해커들의 주 공격대상이 되고 있으며, 실제 지난 2003년에는 샌디에이고 스테이트 대학 컴퓨터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20만명 이상의 정보가 노출된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