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느긋하게 저점 매수 타이밍을 살펴라” 1,900선을 넘보며 상승세를 타던 증시가 고유가에 발목이 잡히며 조정기간으로 접어들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6월 증시 전망 역시 쾌청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월말로 갈수록 실적모멘텀이 살아나며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단, 글로벌 투자 심리가 확연히 호전되기에는 시기 상조인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 1,800선이 밑에서 저점 매수 타이밍을 살피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대와 우려 공존= 6월 증시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면서 증권사들마다 증시 전망이 미묘하게 엇갈린다. 우선 우려되는 대외변수로는 ▦글로벌 인플레 우려 ▦미국 경기침체 지속 등이며, 대내변수로는 ▦인플레로 인한 기업 마진 축소 ▦주식형 펀드자금 등 증시자금 유입 둔화 ▦12일 쿼드러플위칭(선물ㆍ옵션 동기만기일) 등이다. 원종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성장 추세에 기대를 걸기 위해서는 미국 주택경기 회복과 이머징 마켓의 인플레이션 통제 역량이 확인돼야 한다”며 “그러나 이는 시기적으로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변수이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생산자 물가가 8%대로 소비자 물가로 전가되기 전까지는 기업이익 모멘텀이 악화될 게 뻔하다”며 “게다가 6월중 발표될 경제기표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조정기간을 거친 후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2ㆍ4분기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살아날 것이라는 게 반등론의 주요한 근거다. 미국도 세금환급 효과가 6월부터 발생해 일시적으로 지표가 호전된다는 기대감도 있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길어질 수 있어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도 “실적시즌이 다가올수록 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750선 부근에서 저점 매수 타이밍을 잡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게다가 유가 역시 내성이 생겨 웬만한 상승세 아니면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진단도 있다. 증권사별 지수 밴드 전망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1,700~1,750선을 하단으로 잡고 있다.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은 ,NH증권은 상단을 1,950선 이상 높이며 강세론을 펴고 있으며 대신증권은 지수상단을 1,870포인트로 보수적으로 잡았다. ◇IT,자동차 여전히 선호주= 증시반등을 주도했던 IT,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6월에도 유효하다. 워낙 가파르게 올라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래도 주도주는 수출주’라는 게 중론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팀장은 “인플레 영향으로 기업별로 차별적인 이익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며 “IT, 자동차뿐만 아니라 소재ㆍ산업재 섹터의 기업이익 컨센서스가 반전하고 있으므로 이들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밸류에이션상 금융주들도 관심 업종으로 체크할 만하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개선과 향후 민영화 기대감으로 상승여력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원자재 가격 때문에 고생했던 업종들, 즉 항공, 조선, 철강, 해운 등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