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사실상 거부했다.
현대그룹은 9일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방침 요구에 대해 “양측이 만나서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의 필요성 여부를 먼저 협의한 후 체결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당장 체결방침을 수용하라는 건 선후가 바뀌었다는 취지의 회신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약정 체결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채권단이 이날까지 밝히라고 요구한 약정체결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열고 후속절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채권단 공동제재를 중단해 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고 신규자금 대출 중지 등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현대그룹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약정체결을 거부한 만큼 채권단 협의를 거쳐 이의신청을 비롯한 적절한 후속조치를 실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