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가 급등등 영향… 이달 은행펀드 판매 60억 그쳐
세제 혜택이 가장 큰 상품으로 출시 때부터 주목받아 온 장기증권신탁이 이달 말 가입시한을 앞두고 한달 동안 은행이 만든 펀드로 60억원이 신규로 들어오는 데 그치는 등 은행만을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실패작'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이미 주가가 상승해 기준가격이 너무 올라 있는데다 세액공제 혜택을 노리는 직장인들의 경우 지난해 연말 이전에 가입을 끝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은행 펀드가 상대적으로 투신 등의 펀드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져 고객들의 호응도 낮았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장기증권신탁을 운용하고 있는 기업ㆍ신한ㆍ하나ㆍ한미은행 등 4개 은행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판매한 신탁 규모는 총 900억원으로 이중 3월 한달(25일 기준) 판매 규모는 6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25일 현재 총 153억원의 수탁액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경우 3월 한달에는 약 14억원을 판매했다. 기업은행은 22일 현재 이미 50.8%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미은행은 위험 헤지 장치가 없는 '시장추구형 2호 신탁'이 3월 중 9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선물거래를 통해 위험을 줄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1호 신탁은 3월 13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 상대적으로 가입이 많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총 77억원의 판매 규모를 기록하고 있으며 3월에는 18억원어치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총 258억원의 수탁액을 기록하고 있고 3월 한달 8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규 가입고객들의 경우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있는 점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세제 혜택이 큰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은행을 찾는 고객이 적었다"고 말했다.
장기증권신탁은 1인당 5,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첫해에는 가입액의 5.5%, 두번째 해는 7.7%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첫해에 주식투자 손실률이 5.5% 미만이기만 하면 적어도 본전은 건질 수 있는 셈이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