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이 14개월 연속 올랐지만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주택가격에 이어 토지시장도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흥ㆍ하남ㆍ광명 등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송파구 등은 주택가격 하락의 여파로 2개월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전국 지가동향’에 따르면 5월 전국 땅값은 4월 대비 0.10%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세다. 그러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34%에서 올해 1월 0.25%, 2월 0.23%, 3월 0.21%, 4월 0.14% 등으로 5개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249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241곳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변동률이 같은 가운데 인천과 경기도가 각각 0.17%, 0.19% 올랐고 지방은 0.05~0.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시흥시가 군자지구 개발과 은계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등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전달에 이어 0.4%가 뛰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하남시도 보금자리주택지구인 미사, 감일지구 사업 추진으로 전달보다 0.39% 올랐다.
반면 집값 하락의 여파로 서울 강남구(-0.11%), 송파구(-0.06%), 강동구(-0.03%)가 2개월 연속 떨어졌고 서초구(-0.03%), 경기도 과천시(-0.08%)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달 토지 거래량이 최근 5년간 같은 달 평균 거래량 보다 26.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5월 토지 거래량은 총 17만6,661필지, 1억8,689만㎡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필지는 8%, 면적은 16.8% 줄었다. 필지 기준으로 서울(-36.9%), 대구(-46.5%), 경기(-17.5%) 등의 거래량이 급감했다. 지난 4월과 비교해서는 필지는 13%, 면적은 12.8%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