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기아차 "내리기 싫은 차 만들겠다"

소음·진동 등 '5대 감성 성능' 선정<br>기술 개발 주력… '품질본부'도 신설<br>상반기 출시 i30 후속모델에 첫 적용



현대ㆍ기아차가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감성품질 제고 작업에 착수했다. '달리고 서는' 기본기에 충실한 차보다 한 차원 높은 '내리기 싫은 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품질 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5대 감성 성능'을 선정,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상반기 출시될 유럽 전략 차종 'i30' 후속 모델에 첫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최고급 차량 개발에 필요한 '5대 감성 성능'을 선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남양연구소 직속 50여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품질 본부'를 신설했다. 감성 품질이란 엔진과 파워트레인 등 차량의 하드웨어적인 성능과 달리 탑승자들이 차를 직접 탔을 때 오감을 통해 느껴지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의 품질을 말한다. 즉 차량 내부에서 나는 향기와 엔진 소음, 시트의 착좌감, 내비게이션까지 아우른다. 현대ㆍ기아차가 선정한 '5대 감성 성능'은 ▦소음ㆍ진동(NVH) ▦승차감(RNH) ▦충돌(collision) ▦내구성(liability) ▦멀티미디어(multimedia)다. 현대ㆍ기아차는 이전에도 감성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지만 이처럼 주요 성능을 5가지로 분류ㆍ선정해 본격적인 품질강화 작업에 착수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품질 본부를 신설, 지난 5개월간 감성품질을 BMW나 아우디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엔진ㆍ서스펜션ㆍ섀시 등에서 나오는 소음 및 진동을 경쟁 브랜드보다 줄이는 한편 가속시 경쾌한 소리를 내는 '사운드 튜닝' 작업도 진행 중이다. 가죽 시트의 촉감이나 소재의 품질을 고급 브랜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고품격 실내 마무리 내장재와 정밀도를 높인 섀시 마감을 통해 내구성을 극대화시키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밖에 프리미엄 사운드 기술 등을 적용한 첨단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대ㆍ기아차의 감성품질 제고 전략이 처음 반영될 야심작은 상반기 중 유럽에서 선보일 유럽 전략 차종 'i30' 후속으로 확인됐다. 이 차량은 같은 해치백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를 벤치마킹했지만 골프의 감성품질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게 자체 평가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품질 본부를 통해 품질에 더욱 만전을 기하게 됐다"면서 "내리기 싫은 차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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