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후계자 낙점, 2010년부터 공식선상에0
김정일-고영희 사의에서 태어나, 김정철과 연련행
이제 북한을 향한 전세계의 이목은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에게 쏠린다. 아직 후계자 수업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그가 권력의 공백을 메운 다음 기반을 다지는데 성공하느냐에 동북아 정세가 달려 있다.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은 1982년생인지 1983년생인지 알려져 있지 않고, 나이를 28~29세로 추정할 뿐이다. 그는 김 위원장의 두번째 부인인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영희는 재일동포 고경택의 딸로, 김 위원장과는 1976년쯤부터 동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인 김정철과는 연년생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은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지난 2001년 일본인 여성 2명과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되면서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나면서부터 주목을 받는다. 이후 1993년부터 98년까지 김정철과 함께 스위스 베른 공립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이후 2000년까지는 스위스 리베펠트-슈타인 횔츨리 공립학교를 다녔다고 전해진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을 가리켜 “평범한 10대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게임, 유명 상표 운동화, 액션영화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유학에서 돌아온 2002년부터 2006년 12월까지 4년간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연구원에서 공부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수업을 받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할 때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인공위성 자료와 GPS 수신과 좌표를 이용해 작전지도를 만들어 김정일을 탄복시켰다는 일화도 있다. 북한에서 김정은은 대학 시절 보병지휘관 3년제와 연구원 2년제를 전과목 최우등으로 졸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은의 이름은 2009년까지만 해도 ‘김정운’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만큼 그의 행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만능 스포츠맨에 호쾌한 성격으로 알려졌으며, 통솔력도 있다고 전해졌다. 특히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북한 국가주석을 닮아 김 위원장 생전에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자리에서도 부인 고영희가 없을 때는 김정은을 바로 옆자리에 앉히는 등 김정일의 사랑을 받았으며, 지기 싫어하는 성격과 영화를 좋아하는 면 등이 김정일과 닮은 것으로 전해진다.
2001년까지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한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의 수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통 크고 군인 같은 인물로 키우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릴 때부터 군복을 입도록 했고, 일곱살부터 김정일의 별장 안에서 벤츠를 몰게 했다고 한다.
후계자로서 공식 데뷔전은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의였다. 그는 여기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인민군 대장으로 기용되며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는 이에 앞서 재작년 후계자로 낙점받은 후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를 할 때마다 동행했다. 북한은 이 해부터 일선 학교에 김정은의 선전 자료를 배포해 가르치도록 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9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발표하며 “존경하는 김정은 지도자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자”며 김정은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후계자임을 공식화했다. 그는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도 맨 앞에 등장해 권력 서열 1위임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김정은의 후견인으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과 남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꼽힌다. 장성택 부위원장은 지난 2004년 파벌조성 혐의로 숙청됐다가 2007년 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복귀하면서 재기했다. 군과 공안부문의 실권을 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