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튜닝 드라이버가 대세

클리브랜드·핑·캘러웨이 등 신제품 대다수가 튜닝식<br>소재·디자인 개발 정체기… 기능성 강조 구매욕구 자극

핑 G25

캘러웨이 X 핫

코브라 AMP 셀

테일러메이드 R1

골프 장비 기술의 세계에도 적자생존의 법칙이 존재한다. 수많은 아이디어 가운데 다수의 채택을 받은 기술은 주류를 형성해 진화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도태된다.

최근 드라이버 시장을 보면 일명 '튜닝 드라이버'가 대세다. 간단한 조작으로 볼의 탄도와 구질을 바꿀 수 있는 '어드저스터블(adjustableㆍ조정 가능한) 드라이버'를 말한다. 핑ㆍ캘러웨이 등 상대적으로 전통적 디자인을 고수해온 브랜드까지 튜닝식 드라이버 출시 행렬에 동참하는 등 올해 신제품의 대다수를 차지고 있다.


클리브랜드는 자사 역사상 최초의 튜닝식 드라이버인 '클래식 XL 커스텀'을 내놓았다. 460㏄ 헤드는 페이스 각도를 중립에서 2.25도 닫힘, 2.25도 오픈까지 12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중립 페이스에서도 샤프트와 헤드 바닥이 이루는 각도인 라이각을 3도 세워 슬라이스가 줄어들도록 했다. 헤드 바닥 후방의 무게 나사(11ㆍ7ㆍ3g)와 샤프트 옵션을 통해 탄도도 바꿀 수 있다.

핑의 신제품 'G25'는 로프트 각을 조정할 수 있다. 핑이 지난해 선보인 '앤서'와 마찬가지로 -0.5도에서 +0.5도까지 로프트 조정값을 제공한다. 샤프트와 헤드가 연결되는 부위의 로프트 조정장치의 무게를 낮춰 헤드의 무게중심을 다른 튜닝식 제품보다 좀 더 낮췄다는 설명이다. 무광의 블랙 마감도 특징이다.


캘러웨이 'X 핫'은 페이스각을 2도 오픈, 직각, 1.5도 닫힘의 세 가지로 조정할 수 있으며 로프트가 더 큰 모델일수록 드로(draw) 궤도가 더 커지도록 설계해 슬라이스 골퍼들을 배려했다. 460㏄의 X 핫과 440㏄의 X 핫 프로 등 두 가지 모델이 있다.

관련기사



코브라골프의 '앰프(AMP) 셀'은 네 가지 로프트와 두 가지 페이스 각의 총 여섯 가지 조합 이외에 헤드 컬러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헤드 윗부분인 크라운과 바닥의 색상이 화이트ㆍ오렌지ㆍ레드ㆍ블루 등 네 가지로 달라 개성까지 표출할 수 있다. 로프트 각 변화에도 페이스가 직각으로 정렬되는 '스마트 패드' 기술도 적용됐다.

테일러메이드 'R1'은 종전 R11S의 비행 조정 기술을 한층 향상시킨 동시에 헤드 모양을 좀 더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해 헤드스피드를 높이도록 디자인됐다. 헤드 무게중심을 낮춰 페이스 중앙 부위와 가깝게 만들었다.

나이키 'VR-S 코버트'는 최초로 드라이버 헤드에 뒷부분이 움푹 패인 아이언의 캐비티백 개념을 접목해 직진성과 타구감을 개선했다. 또 헤드ㆍ샤프트 연결 부분에 있는 2개의 링을 돌리는 간편한 방법으로 로프트와 페이스 각도를 바꿀 수 있다.

강상범 핑골프코리아 마케팅팀장은 "튜닝 드라이버의 유행은 소재나 디자인 개발에서 정체기를 맞은 업계의 새 시장 개척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면서 "스윙 교정이 어려운 아마추어 골퍼들이 간단한 조작으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얻어가는 추세이고 비교적 가격이 높고 헤드가 무겁다는 단점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튜닝 제품의 경우 라운드 도중 각도 등을 조정하는 일은 클럽의 성능을 변경한 것으로 간주돼 규칙 위반(2벌타)이라는 점은 알아두는 게 좋다.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