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3곳중 2곳 "국내투자 안한다"

■상의, 220개 기업 조사

우리 기업 3곳 중 2곳이 올 하반기에 국내투자를 하지 않을 계획이며 향후 1~2년 내에도 기존 설비의 확장 및 교체나 새 사업 진출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 서울 소재 220개 기업(대기업 110개, 중소기업 110개사)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해외투자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1.3%였고 ‘국내투자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33.5%에 불과했다. 또 ‘향후 1~2년 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62.3%), ‘향후 1~2년 내 기존 설비의 확장이나 교체 필요성이 낮다’(64.1%) 등의 응답이 나와 투자심리가 매우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국내투자를 꺼리는 주된 이유는 자금보다는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며, 국내투자보다 해외투자에 더 적극적인 이유는 여건의 차이보다는 정부 규제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욕을 고취시키고 아울러 진입장벽 및 규제완화 등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상의는 주장했다. 투자 위축 요인을 자세히 보면 ‘마땅한 투자처 부재’(37.3%), ‘기존 설비의 확장ㆍ교체 필요성 부재’(27.7%), ‘신규사업 진출 필요성 부재’(10.4%) 등으로 나타났고 ‘투자자금 조달난’은 9.1%에 불과했다. 또 해외투자를 계획한 업체 중 ‘지난해보다 확대’는 47.2%로, 이들은 ‘저임금 등 유리한 해외투자 여건’(36.6%)보다 ‘규제 등 국내투자 애로’(41.6%) 때문에 해외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응답, 국내 투자환경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응답기업의 62.3%는 각종 규제나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 애로를 경험했고 59.1%는 투자를 연기ㆍ취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시장 자금이 넘쳐나는데도 기업투자가 부진한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데다 기업들의 보수경영 때문”이라며 “규제개혁과 함께 서비스 산업 등에서 새 투자수요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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