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기업인 시각 "한국인들 자신감 가져야"

오버비 주한美상의 수석부회장

“최근 GM과 씨티그룹이 한국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미래의 한국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태미 오버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은 한국에서 25년간 사업을 해온 씨티그룹이 최근 한미은행을 인수한 예를 들면서 외국기업들은 아직도 한국에 대한 투자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버비 부회장은 “한국은 기술력, 교육수준, 업무태도 등에서 굉장히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좋은 점들이 외국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한국경제는 저부가 산업위주에서 금융, 보험 등 서비스업 등 고부가 산업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동북아 금융허브’를 미래목표로 설정한 것은 매우 적절하며, 외국 기업들도 이 분야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노사 문제, 반기업 정서를 꼽았다. 그는 “지난 4년간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 및 고비용 저효율 구조와 반기업 정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스탠다드와 다른 ‘한국만의 규제’는 한국의 시장규모와 생산비용 등을 고려할 때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중국은 엄청난 시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부와 국민이 외국기업들에게 ‘레드 카페트’을 내주면서 환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버비 부회장은 “노조도 이제는 민주노동당, 언론, 시민단체 등 폭 넓은 지지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와의 파트너 십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80년대에 대거 유입된 일본자본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반감이 호감으로 바뀌는 데 20년이 걸린 것처럼, IMF이후 외국기업에 해외자본에 본격 개방된 한국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세계의 IT리더이며, 조선, 자동차,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한국에 외국기업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라며 “외국기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한국인들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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