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시내 '글로벌 존' 연내 12~15곳 조성

내년 외국인 전용병원도…4차뉴타운 2~3년후 지정<br>오세훈 서울시장 본지 인터뷰

올 하반기 강남 테헤란로 일대 등 서울 시내 12~15곳에 외국인들이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는 외국인 맞춤형 편의지역인‘글로벌 존(global zone)’이 들어선다. 또 이르면 내년에 주재원 등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외국인 전용병원이 설립된다. 4차 뉴타운은 3차 뉴타운이 50% 이상 진척된 2~3년 뒤에나 지정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힌 뒤 “지금까지의 투자유치지역 개념과 완전히 다른, 외국인들이 거주ㆍ활동하는 데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을 만큼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글로벌 존을 지정,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글로벌 존은 ▦외국인 밀집지역 ▦외국 관광객의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지역 ▦외국인 투자가의 행정ㆍ재정적 지원이 완성된 곳 등 세 가지 특성지역으로 나눠 구성할 것”이라며 “기왕의 외국인 주거ㆍ밀집지역을 더 발전시키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존은 서울시가 동북아 금융 허브,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춰나가기 위한 기초 인프라 구축작업의 일환이다. 시는 이를 위해 글로벌 존에서는 교통표지판 등에 영어 표기를 먼저 하는 등 구체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고위관계자는 “서울시가 글로벌 허브 도시, 국제적 관광도시로 발전하려면 외국인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행정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내과ㆍ치과를 중심으로 불편없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정병원에 통역인원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정병원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이르면 내년 외국인 전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시에는 프랑스 서래마을(서초구 반포4동), 이탈리아마을(용산구 한남동), 이슬람마을(이태원 이슬람사원 주변), 리틀 차이나타운(서대문구 연희동 화교학교 주변) 등 9곳에 자생적인 외국인 마을이 형성돼 17만5,000여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4차 뉴타운 지정과 관련, 오 시장은 “3차 뉴타운이 적어도 50% 이상 진척된 후 지정하는 것이 순리”라며 “2~3년 뒤에나 지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타운 안에 타운하우스나 단독주택지구 등을 지정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며 “새로운 주거문화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은평 뉴타운에 대해 그는 “무작정 분양가를 낮추는 것만이 해답은 아니다”라며 “주변 시세를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디즈니랜드 유치에 대해 “오랫동안 끌어온 문제인 만큼 연말까지는 유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유치가 안 된다고 해서 서울시가 크게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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