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생 재테크] 연초에 세우는 패밀리 공유가치

희망 나누는 기부·마음 움직이는 경영능력 등<br>가족과 '재테크 가치관' 되새기는 기회 갖길


자산가들과 상담을 해보면 "재산보다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 재산을 물려주면 삶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등의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다 보니 최근엔 그들과의 상담에서 단순한 재테크 차원 이상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요식업을 하는 박 모 사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이다. 그의 고민도 자신의 재산보다는 성공한 재테크의 가치관이 대를 잇기를 바라고 있다. 재산보다는 가치를 물려주려는 대표적인 모델인데, 그간 몇 번 만나면서 듣고 관찰한 그의 경영과 재테크 가치관을 정리해본다.

우선은 나눔의 재테크, 즉 기부다. 그는 매년 초 일정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대단한 부분은 이를 가족들의 동의와 공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재테크의 성과를 왜 기부하는지, 기부 받는 사람들의 희망 등을 공유한다.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자녀들도 작은 금액이지만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둘째는 상대방 마음을 움직이는 경영능력이다. 상대방 입장이 돼 철저히 공감하고 그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을 해결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박 사장에게 충성심이 유발되도록 하는 점이다. 의도된 바는 아니지만 실천방법으로는 가족뿐만 아니라 직원들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표현하고 대화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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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네트워크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이 돋보인다. 항상 을의 자세로 참여하고 행동한다고 한다. 갑이 아닌 을의 입장에서 네트워크에 참여하다 보면 경영은 물론 재테크의 성과와 가치를 더 크게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테크에 대한 패밀리의 공유가치이다. 가족들이 함께 패밀리의 공유가치를 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매년 새해가 되면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한다고 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재테크에 대한 가치관과 노하우를 패밀리의 공유가치로 전환하는 여행이다.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매년 공유가치를 돌아 보고, 실제 사례를 공유한다고 한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설 명절에 며칠 남지 않았다. 꼭 성공한 박 사장이 아니더라도, 자산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부가 아닌 가치를 담은 재테크에 대한 패밀리 공유가치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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