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풍향계] 금리 상승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넘어 성장둔화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또는 성장 가운데서 무게 중심을 선택하게 될 이번주 3월 금융통화위원회(10일)는 채권금리 방향성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다. 만약 성장둔화에 초점 맞출 경우 시장금리는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 그러나 제반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기준금리 인상 여지로, 금리상승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치중할 것을 권고한다. 우선 수요 인플레이션 불안이 확인되고 있다. 그 동안 헤드라인 물가 중심 상승세였으나 최근에는 신선식품과 원유를 제외한 핵심물가의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억눌렸던 임금인상 요구가 가파른 생활물가 상승으로 현실화되는 ‘임금-가격 소용돌이(wage-price spiral)’가 우려된다. 확산되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차단을 위해서 결국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경기불안 요인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 그러나 통계상 어지간해서는 선회가 어려운 선행지수가 전년대비 상승세로 돌아섰고, 유가 불안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양호한 경기 여건을 지속하고 있다. 금리 정상화가 늦어질 경우 한국은행의 중립성을 훼손, 가계부채 불안 지속 등 득 보다 실이 더 크다. 더군다나 정책 성향이 유사한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앙은행법상 성장과 물가가 동시 언급되어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달리 ECBㆍ 한은은 물가안정 의무만 언급돼 있다. 이로 인해 금통위의 기준금리 조정 패턴은 ECB와 유사했다.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시사한 ECB의 정책 스탠스는 금통위에 압박 요인이 될 것이다. 금리인상과 더불어 원화 가치도 외국인 선물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출 경쟁력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원화 절상은 부담스럽다. 과거 외국인 국채 선물 순매수는 원화 절하시 매수, 원화 절상시 매도 움직임을 보여 왔다.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하락하지 않고서는 외국인 선물 순매수는 기조적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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