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6ㆍ타이틀리스트)이 단 1타차로 연장전 진출 기회를 잃고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나상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ㆍ7,216야드)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FBR오픈(총상금 60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 14언더파 동률을 이룬 케니 페리와 찰리 호프만에 1타 뒤졌다. 이로써 나상욱은 단독 3위에 랭크된 채 페리가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 주 봅호프 클래식에서 컷 탈락한 부진을 털어냈으며 소니오픈 공동 5위에 이어 올 시즌 세 경기에 출전해 톱5에 2번이나 드는 상승세를 과시했다. 특히 후반에 선전하며 정신력과 지구력 면에서 한층 성숙됐음을 과시,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날 2타차 공동3위였기 때문에 이날 챔피언 조로 플레이를 펼친 나상욱은 전반에 선두에 4타차로 밀려났지만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파5의 15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위기 속에서도 또 버디를 낚아 1타차까지 따라 붙었다. 마지막 홀에서 2.5m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 기회를 놓쳤어도 후반 추격전이 매서웠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전날 선두였던 페리는 이날 2타를 줄이는데 그쳐 4언더파를 치며 추격해 온 호프만에게 14언더파 동률을 허용했다. 연장 첫 홀은 보기, 두 번째 홀은 파로 비긴 페리는 17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세 번째 경기에서 7m 가량 되는 긴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상금 108만 달러를 챙겼다. 한편 위창수(37ㆍ테일러메이드)는 이븐파 284타로 공동 5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