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DI '성적표' 고민되네

외국계 컨설팅社경영진단 받았더니 단편적 연구등 지적불구 위상 강화등 쉽지 않아

KDI '성적표' 고민되네 외국계 컨설팅社경영진단 받았더니 단편적 연구등 지적불구 위상 강화등 쉽지 않아 현상경 기자 hsk@sed.co.kr "방향은 맞는데 실천하기가 쉽지 않겠네요." 지난 71년 설립 이후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를 자임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처음 실시한 경영컨설팅의 '성적표'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해묵은 고민거리들이 조목조목 나열돼 있지만 실제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KDI는 최근 외국계 컨설팅사인 딜로이트(Deloitte)가 내놓은 경영진단을 통해 '국가적 어젠다 설정' 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받았다. 그러나 산적한 개인 연구과제와 참여정부 들어 급증한 혁신과제, 용역과제를 줄이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KDI의 한 관계자는 "개인 과제를 줄이면 연구원들의 자질이 크게 저하된다"며 "용역과제도 발주처가 정부 부처라서 거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용역과제는 외환위기 이후 정부 출연금 규모가 줄면서 예산확보 차원에서도 외면하기 힘든 '밥그릇'으로 꼽힌다. "예전만 못하다"고 평가받는 연구원의 위상을 높이기도 쉽지 않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개발경제 시절에는 '경제정책의 산실'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각 부처와 정치권 중심으로 정책연구가 진행되다 보니 정책연구의 밀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전문성으로만 따지면 금융연구원ㆍ조세연구원보다 오히려 못하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또 국무조정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연구소들의 '시어머니' 노릇을 하고 있어 KDI가 개별 연구를 종합하기 어렵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높다. 입력시간 : 2006/04/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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