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공포탄에 겁을 먹다

제5보(70~86)


백72는 상하의 흑대마에 대한 공개적인 위협이다. 위기감을 느낀 왕시는 흑73으로 밀어 궁도를 넓혔다. “백은 그곳을 외면하고 중앙쪽 흑대마를 공격할 거예요.”(루이9단) 그러나 이세돌은 태연히 백74로 받았다. 다시 고심하는 왕시. 그 사이에 검토진들은 상변 흑대마가 손을 쓰지 않아도 살아 있는지에 대하여 심도있는 연구를 했는데 사활 전문가인 윤준상3단이 단정적으로 선언했다. “최소한 빅으로 확실히 살아 있어. 손을 빼고 아래쪽 흑대마를 보강하면 흑의 필승지세.”(유준상) “맛은 나쁜데…. 먹여치고 치중하면?”(홍성지) 윤준상이 참고도1의 흑1로 보강하고 싶다고 하자 홍성지가 백2 이하 6을 들이댔다. 그러자 윤준상은 번개같이 흑7을 놓아 보였다. 백으로 살아 있다는 설명과 함께. “그냥 치중하면?”(홍성지) 윤준상은 또 번개같이 참고도2의 흑2 이하 6을 놓아 보였다. 역시 빅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런데 왕시는 좀 미심쩍었는지 상변에서 손을 빼지 못하고 75를 두었다. 이세돌은 노타임으로 76을 두었다. 왕시는 내친걸음이므로 흑77 이하 85를 두었지만 소득은 거의 없었다. “갑자기 형세가 바뀌었어요. 백이 유망하게 됐어요.”(루이9단) “이세돌의 공포탄에 왕시가 겁을 먹었다고나 할까.”(양재호9단) 노승일ㆍ바둑평론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