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제철-강원산업 합병의미] 전기로업체 구조조정 촉매제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전기로업체의 구조조정이 급속히 진전될 전망이다.철근과 형강을 주로 생산하는 전기로업체들은 외환위기 이후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 왔으며 철강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올 들어서도 여전히 공장 가동률이 50%선을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철강업계에서는 한보철강 처리와 함께 전기로업체의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국내 철강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전기로업체의 구조조정은 업체간 이해가 엇갈려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채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내 대형 전기로업체인 인천제철과 동국제강, 강원산업 그리고 한국철강이 중심이 돼 가교회사를 설립, 부실 전기로업체를 인수해 과잉 설비를 정리한다는 계획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해당업체의 반발로 이에 대한 논의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최대 전기로업체인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이 합병을 하게되면 전기로업체의 구조조정 문제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수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인천제철의 설비 능력은 철근 198만톤과 형강 250만톤을 비롯해 568만톤 규모로 국내 최대이다. 여기에 125만톤의 철근 생산설비와 250만톤의 형강설비 등 495만톤 규모의 강원산업 설비가 합쳐질 경우 1,000만톤 규모의 전기로업체가 탄생하는 셈이다.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이 철근과 형강분야에서 자체 자율조정을 이룰 수 있어 두 회사간 합병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은 국내 형강 분야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하게 됨에 따라 전기로업체간 제품별 특성화에도 한 몫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동국제강, 한보철강과 함께 전기로업계 빅3 체제를 이루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하고 『이들 업체를 주축으로 한 전기로업계 구조조정이 급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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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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