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으레 10대 수험생들을 위한 공부 비법을 담은 자기계발서 정도로 여길법하다. 그러나 지난 8월 출간된 이 책은 10~20대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40대에 이르는 청장년층의 구매 비율이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배움은 끝이 없다고 했다. 이 책은 평생 지식을 습득하고 발전해야 하는 과업 앞에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자아실현으로 이끄는 방법을 전한다. 저자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비법의 핵심은 '몰입 이론'이다.
몰입 상태에서 '도파민'이라는 쾌감 물질이 분비된다. 이로 인해 일과 공부에 대해 긍정적 감정을 유발, 의욕을 불러일으켜 공부를 지속하는 힘을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 몰입 환경을 어떻게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저자는 몰입도를 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1초도 쉬지 않고 오로지 풀려고 하는 문제에만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불교의 수행 방식인 '화두선'에 비유한다. "화두를 들고 선(禪) 수행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에 진전이 없어도 조바심을 갖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그저 느긋한 마음으로 묵묵히 화두만을 생각할 뿐"이라며 "미지의 문제에 도전할 때 바로 이러한 방식과 마음가짐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몰입 학습법의 핵심이 '도전과 응전' 법칙에 있다고 역설한다. 비교적 쉽게 몰입을 유도하는 스포츠나 컴퓨터 게임에서 몰입도가 올라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게임에 이기려는 목표인 '도전'과 이를 추구하는 일련의 과정인 '응전'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공부도 이와 비슷하다. 어떻게든 승리하려 끊임없이 목표를 만들고 순간순간의 목표를 완수하고자 안간힘을 쓴다. 풀리지 않는 난제를 앞에 두고 피하거나 주눅 들지 않고 정면으로 쉬지 않고 도전하면 우리 뇌에서는 주어진 도전에 응전하기 위한 일련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것이 바로 몰입도가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몰입을 통한 공부가 궁극에는 인생을 주체적으로 운용하며 자아실현을 가능케 하는 삶의 지혜와 같다고 강조한다. 그는 "많은 사람이 생존에만 쫓기다 자신의 잠재력을 다 살리지 못하고 죽는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능력의 한계까지 맞닥뜨리며 하루하루 몰입해 공부하며 충실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1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