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덤핑물건 판로 막혀장기적인 불황으로 용산전자상가의 개·폐점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27일 용산전자상가에 따르면 연평균 10개의 상점중 2개정도 주인이 바뀌던 용산전자상가의 개폐점률이 최근 불황이 지속되면서 3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십억원의 어음을 활용할 수 있는 덤핑의 약점을 이용해 물건값을 갚지 않고 도주하는 사건이 크게 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용산상가의 또다른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 이같은 도주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규모와 빈도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올들어 각 상가마다 10건 정도의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로 고심하고 있는 상인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상가의 경우 최근 모니터와 마더보드를 취급하던 A상점이 40억원 정도의 물품값을 갚지 않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를 판매하던 S상가의 N상점도 30억원을 부도내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각 상가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의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공급과잉 속에 덤핑이 계속 늘면서 상인들이 조금이라도 수익을 남기기 위해 덤핑물건을 찾고 여기에서 생겨난 현금으로 다시 덤핑물건을 취급하다가 판매 애로 등으로 어쩔수 없이 부도를 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상인은 『의욕있은 젊은이들이 소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용산전자상가 였다』며 『용산의 경기를 살리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