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치권 필승후보 선정부심

"대선전초전 8.8재보선에 명운"… 양당 상향식공천 유보각 당이 8ㆍ8 재ㆍ보선 필승 후보자를 고르는데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재ㆍ보선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양당은 정치개혁의 후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상향식 공천을 유보하면서 경쟁력 있는 후보감을 고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은 후보 공천을 지구당에서 상향식으로 공천하는 대신 중앙당에서 일괄적으로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금천 등 재ㆍ보선 실시가 확정된 10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19일부터 23일까지 후보를 공모한 뒤 공천심사특위를 열어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중앙당 일괄 공천은 '미니총선'으로 불릴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는 선거이고 특히 이번 선거에 정치생명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재기를 견제해야 할 필요성도 내포되어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 총선 등 각급 선거의 후보를 완전히 상향식으로 공천하는 방향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것을 당내 민주화를 위한 업적으로 적극 홍보해 왔다는 점에서 개정 당헌에 따른 첫 공천부터 특례규정을 적용한 것은 당내 민주주의의 후퇴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회창 후보가 집권한다 하더라도 2004년 총선의 경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는 '난점'을 이번 재ㆍ보선 공천과 마찬가지로 특례규정이나 당헌개정으로 보완하려 할 개연성도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상향식 공천의 부정적 측면이 지방선거에서 드러나 보완할 필요성이 있고 재ㆍ보선이 50일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 상향식 공천을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이에 대해 "상향식 공천은 포기할 수 없는 민주주의 원칙으로 문제가 있다면 토대와 절차에 문제가 있을 뿐"이라며 "보완적 장치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상ㆍ하향식 혼합형'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하에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일례로 공천심사특위를 통한 추천→ 유권자위원회를 통한 심사→ 지구당차원의 경선 절차가 검토되고 있다. 공천특위가 병역ㆍ전과 등을 기준으로 1차 선별, '생존자'를 지구당에 내려보내면 각 지구당은 '국민경선' 방식을 원용해 지역구민이 참여하는 경선을 실시한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자칫 당선 가능성과 관계없이 지역유지ㆍ토호세력이 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역적 이해관계가 없는 100명 이상의 인사가 참여한 대규모 '유권자위원회' 방식을 도입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지난해 말 민주정당 구현이라는 쇄신 차원에서 당헌ㆍ당규개정을 통해 일률적으로 상향식 공천을 의무화해놓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예외규정을 급조하는 것은 원칙 포기라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양정록기자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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