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대책이 없다

제6보(78~100)


[韓·中·日 바둑영웅전] 대책이 없다 제6보(78~100) 흑이 89(83의 자리)에 따내는 것을 보고 검토실의 이창호9단이 말했다. “대책이 없네.” 백이 절망적이라는 얘기였다. 한참 뜸을 들이던 최철한은 90으로 이었다. 너무도 참담한 굴복이지만 달리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장면이다. 안달훈이 91로 조여들어가자 최철한은 또 한없이 장고한다. 79의 왼쪽에 한 수 두어 수를 줄여야 하는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이곳을 일단 보류하고 흑이 가에 훌쩍 뛰어 버리면 도저히 승부를 기약해볼 수 없게 될 것이다. 백92는 새로운 전단을 찾는 수. 93은 이렇게 누르는 것이 정수일 것이다. 이 수는 백에게 참고도의 백1로 끊으라고 유인하고 있다. 그것이면 흑은 2, 4로 시원하게 싸바를 예정이다. 최철한은 94, 96으로 가만히 힘을 비축했다. 그러나 97이 놓이자 좌하귀의 임자가 바뀌고 말았다. 안팎으로 35집에 해당하는 큰 곳. 검토실에서는 모두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아무리 최철한이지만 이 바둑은 정말 대책이 없다. 몇 수 더 두어 보다가 던지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눈치였는데…. (89…83)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2-20 16:19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