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시장 '주도 제품'이 바뀐다

마시는 식초·생수 매출이 조미식초·탄산음료 추월<br>"웰빙 식문화 확산 영향"… 포도씨유도 올리브유 턱밑 추격


‘웰빙 식단’이 확산되면서 식품 시장에서 주류와 비주류가 바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틈새 공략용으로 출시됐던 후발 제품 매출이 기존에 우위를 차지하던 제품들을 앞지르면서 시장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양조간장이 혼합간장을 앞지른데 이어 마시는 식초와 생수가 각각 조미식초와 탄산수를 추월했다. 고급 식용유의 대명사인 올리브유도 후발주자인 포도씨유에 의해 턱밑까지 추격당하고 있어 조만간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간장의 경우 크게 탈지대두를 6개월간 자연적으로 발효 숙성시킨 양조간장과 염산으로 사흘만에 빠르게 생산하는 산분해간장으로 구분된다. 이 두 종류의 간장을 함께 섞은 혼합간장은 오랜 세월동안 시장을 지배해왔으나 2000년대 들어 산분해간장 유해론이 일각에서 대두되면서 양조간장 선호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2002년만 해도 혼합간장은 1,000억원을 넘어서는데 비해 700억원에도 못미치던 양조간장은 2005년 근소한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올해는 850억원대로 추정되는 혼합간장 시장에 비해 양조간장은 1,040억원 가량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시는 식초’는 출시된 지 2년여만에 조미식초를 따돌렸다. 몸에는 좋지만 신맛 때문에 마시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출시된 마시는 식초는 2005년 시장규모가 6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6년 들어 업체마다 물에 타먹는 타입과 음료 타입 등 마시는 식초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다양한 광고 홍보활동을 펼친 결과2006년에는 전년보다 무려 7배나 늘어난 449억원어치가 판매돼 단숨에 조미식초 시장 규모(319억원)를 넘어섰다. 마시는 식초시장은 올해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웰빙식단의 대표 식용유로 자리잡은 올리브유는2005년986억원의 매출로 대두유시장(690억원)을 앞지르며 가정용 식용유 시장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발연점이 낮은 단점 때문에 올리브유 매출이 주춤한 틈을 타 포도씨유가 웰빙 식용유로 주목 받고 있다. 포도씨유는 2005년 1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00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700억원까지 매출이 성장하며 1,000억원 규모의 올리브유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생수와 탄산음료의 경우도 전체 시장에서는 아직 탄산음료 시장이 월등이 크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대형마트에서는 올 상반기 생수 매출이 탄산음료를 추월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106개 점포에서는 올 상반기 음료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생수 매출액(110억원)이 탄산음료(103억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대상 마케팅실의 허담 실장은 “웰빙 식문화의 보급에 힘입어 건강지향적인 식생활이 자리잡으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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