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한파를 겪고 있는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파격적인 가격 할인공세에 나서고 있어 대우쇼크가 판매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사태를 계기로 자동차·컴퓨터·조선 등 대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파격적인 할인판매와 할부판매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컴퓨터·자동차 등 주요 시장에서 가격 인하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컴퓨터업체인 대우통신은 올해 컴퓨터 내수판매 목표를 지난해 보다 2배 이상인 30만대로 늘려잡고 최근 120~130만원 하는 셀로론 400㎒ 컴퓨터를 99만원에, 셀러론 노트북 컴퓨터는 32.8% 인하 한 219만원로 가격을 대폭 내리고 교통상해보험, 제주도 여행권 등을 경품·사은품으로 내건 후 대대적인 판매전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삼보컴퓨터 등 경쟁 업체들도 가격 인하를 검토하는 등 컴퓨터시장의 가격 인하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통신은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수출목표도 지난해(25만대)보다 4배 늘어난 100만대로 늘려잡았다.
대우자동차는 최근 경차 「마티즈」를 제외한 전체 차종에 대해 무이자 할부판매를 30회로 늘렸으며 일부 차종은 36개월까지 연장했다. 대우의 이같은 무이자 할인판매는 현대자동차가 5개월, 기아는 최장 15개월 인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대우자동차는 이를 통해 올해 내수판매 40만대, 수출 9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대우중공업도 올들어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수주를 만회하기 위해 벌크선· 원유운반선·컨테이너선 등 10여척의 수주상담을 벌이고 있다. 대우는 이들 선박의 대량 수주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일부품목에 그쳐 영향은 크지 않지만 대우의 적극적인 공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 인하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