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美 국채, 압박카드로 안쓸것"

"美 위협" 주장에 반발… 金 투자 확대 전망도 일축


중국 정부는 미국 국채를 미국 정부에 대한 압박카드로 쓰지 않고 안정적 수익률 제고 등 시장 투자원칙에 따라 외환보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8일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홈페이지에 올린 문답 형식의 성명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과 분석가들이 중국의 대규모 미국 국채 보유가 미국 정부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논리적 근거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SAFE는 성명에서 "미국 이외의 다른 주요 국가 국채 발행 물량은 중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며 "중국의 보유 외환 운용을 위한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미국 국채시장은 여전히 안전성, 유동성, 낮은 거래 비용 측면에서 중요한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와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 4월말 현재 총 2조4,500억달러의 보유 외환 가운데 9,002억달러를 미국 국채로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최대의 미국 국채 보유 국가로 자리잡았다. 한편 SAFE는 "외환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 자산 다각화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중국은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61억7,000만달러의 일본 국채를 사들였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 2005년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SAFE는 중국이 통화에 대한 대체 투자 수단으로 금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금의 공급량이 제한된 데다 대량 매입할 경우 금 가격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요 투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SAFE는 "금 투자는 인플레 헤지용으로 가능하지만 인플레 헤지를 위한 다른 투자 자산이 적지 않으며, 지난 30년 금 투자 수익률을 보더라도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다"라며 금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다. 중국 당국은 올들어 중국의 미국 국채 대량 매각 가능성 등 외환 및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추측이 제기될 경우 홈페이지에서 성명 형식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유럽발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중국의 유로존 국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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