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과도 만날 예정에 對北 특사설 파다<br>일부 "남·북·미 3국 정상회담 가능" 관측도<br>靑선 "사전협의 없이 당 차원서 이뤄진 것"
|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6일 방북을 앞둔 이해찬(왼쪽) 전 총리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눈 뒤 문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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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총리가 7일부터 3박4일간 북한 평양을 전격 방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총리의 방북은 북핵 베이징 ‘2ㆍ13합의’ 이후 급진전되는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대북특사로 꼽혀왔던 이 전 총리의 방북으로 남북정상회담뿐 아니라 남ㆍ북ㆍ미 3자 정상회담 추진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현재 동북아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 직함도 갖고 있어 그의 방북이 대선을 앞둔 정가에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통일부는 6일 이 전 총리의 방북과 관련, “북한 선양을 경유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며 초청자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로 돼 있다”며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논의, 남북화해 협력을 위한 정당간 교류 및 경협 활성화 방안 등을 위해 방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민화협 관계자를 접촉할 예정이며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 정의용ㆍ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 등 6명이 동행할 계획이다.
이 전 총리와 조 전 실장의 경우 현재 청와대 정무특보로 임명돼 있기 때문에 방북 ‘자격’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 두번째 총리로 노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의중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로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용 의원의 경우 외교부 대변인과 주이스라엘 대사 등을 지낸 외교안보 전문가이고
이화영 의원도 통외통위에서 활동하며 대북정책 수립에 적잖은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 전 총리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라는 점도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방북은 이미 지난해 12월 결정됐다”며 “이 전 총리 본인이 관심을 갖고 대통령에게 건의해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와 사전협의 없이 당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대통령 정무특보라는 직함이 있지만 당의 동북아평화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방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정상회담이) 그런 채널로 결정될 것이 아니라고 보고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고 부인했다.
한편 제2차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을 포함한 남ㆍ북ㆍ미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양무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재의 국제 정세를 살펴볼 때 2차 정상회담보다는 미국이 중재하는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위해 북미관계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