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통일부 북물가동향 분석] 북서 쌀1KG 48,000원.. 남 20배

최초로 북한의 물가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통일부가 4일 밝힌 최근 북한 농민시장의 실태와 가격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북한 농민시장에서 쌀 1㎏은 북한 돈으로 75원~8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돈 약 4만8,000원에 해당된 것으로 조사됐다. 남한에서 쌀이 ㎏당 2,000원 내외로 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무려 20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육어류는 쌀과 밀가루 등의 곡물류보다 훨씬 더 비싸 돼지고기의 경우 ㎏당 170~180원, 닭고기는 마리당 120~150원, 명태는 마리당 25~30원 정도로 이는 각각 우리돈 10만8,000원, 9만원, 1만8,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따라 남한에서의 거래가격(돼지고기 6,000원 닭고기 3,000원 명태 2,000원)보다 약10~30배까지 비싸게 거래되고있다. 또 콩기름과 고추가루 설탕 등 조미료의 가격도 곡물류나 육어류 못지 않게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현재 남·북한간의 물가비교는 상호 화폐유통수단이 없어 쌍방의 환율을 정확히 결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미달러 환율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해 볼 때 북한이 미 달러당 2.15원으로 환율을 정해 놓고 있어 미달러당 우리 원화가 약 1200원대임을 감안하면 북한 돈 1원은 우리돈 600원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북한의 물가동향은 최근 통일부가 탈북주민 및 방북자등 500여명을 통한 면담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북한에는 농민시장이 90년대 중반 이후 급증, 현재 군 단위별로 1~2개 시단위별로 3~5개 등 북한 전역에 걸쳐 모두 300~350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주곡의 60% 생필품의 70% 정도를 조달하고 있는 농민시장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북한의 식량 및 생필품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텃밭에서 생산되는 채소류에 국한됐던 농민시장에서는 최근 다양한 상품이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으며 심지어 거래금지 품목인 식량을 비롯한 공산품과 주류 등도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농민시장은 상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 하의 시장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며 『농민시장은 국영 상업망의 단순한 보완수단이 아니라 대체수단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북한 당국도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필요악」으로 그 기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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