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21은 지극히 당연한 공격이다. “이렇게 기분좋은 공격을 하게 되다니. 포석은 무조건 흑이 유망하다고 보았습니다.”(장쉬) 백22로 움직인 수 역시 지극히 당연하다. 이 수는 흑을 역습하는 의미도 있으므로 놓칠 수 없는 곳이다. 흑23은 백의 근거를 없애면서 백돌을 무겁게 만드는 수순이다. 백으로서는 24로 먼저 뛰어나오는 도리밖에 없다. 참고도1의 백1로 받는 것은 흑2를 허용하여 위아래의 백이 전형적인 양곤마의 신세가 될 것이다. “흑27은 시급한 자리인가요?”(기와쿠마 리포터) “두텁고 실리도 커서 시급한 자리라고 보았습니다.”(장쉬) 백30이 놓였을 때 장쉬는 5분 동안 뜸을 들였다. 제일감은 참고도2의 흑1이었다. 이때 백2로 두어준다면 흑3으로 대세점을 차지하여 흑이 편한 흐름이다. 그러나 백이 과연 순순히 2로 두어줄까. “백이 뭔가 수순을 틀어 역습할 것 같아서 자신이 없었어요.”(장쉬) 수순을 튼다 함은 백2로 A나 B, 또는 C로 변화를 구하는 것을 말함이다. 어느것이든 흑으로서는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장쉬는 실전보의 흑31부터 선착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최철한은 백32 이하 36으로 크게 봉쇄하는 작전을 들고나왔다. 일단 흑대마가 백의 포위망에 포위되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