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수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에 이어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 본격 착수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상무부는 이날부터 내년 5월31일까지 구입 8년 미만의 소형 화물차와 사용기간 12년 미만의 중소형 화물차 등을 폐차하고 새 차를 구입하면 대당 3,000~6,000위안(54만~108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이구환신(以久換新)’ 정책의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는 지난 5월 정부 발표 후 시행이 늦어진 점을 고려해 6월1일 이후 구매한 관련 차량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된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 부장은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이 내수확대ㆍ소비추진ㆍ환경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전제하고 폐차 증명과 자동차 말소증명, 새 차 구입 영수증 등을 가지고 각 지역에 있는 자동차구매서비스 창구에서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오잉(趙英) 중국 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 공업발전사무실 주임은 “이번 이구환신 정책으로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100만대가량 추가로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은 5월 자동차 ‘이구환신’을 위해 10억위안을 편성한 후 다시 40억위안을 추가해 보조금을 50억위안(9조원)으로 늘렸다. 중국은 또 1.0리터 이하 승용차에 대해서도 구매세를 추가 인하하거나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중국에 앞서 지난달 말부터 보유하고 있는 중고차를 팔고 연비가 좋은 친환경 차량을 구입하는 이들에게 최대 4,500달러까지 지원하는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인기가 좋아 시행 1주일 만에 지원금 10억달러가 바닥나자 오바마 행정부와 미 의회는 재빨리 추가로 20억달러를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