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권도 女57㎏급 金 장지원 프로필

아테네에서 '아름다운 승자'가 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태권숙녀'. 175㎝의 호리호리한 체구에 다소곳한 인상의 장지원(25.삼성에스원)은 도복을벗고 평상복을 입으면 '태권 여전사'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만 스물넷 꽃띠 처녀다. 하지만 일단 매트에 올라서면 상대 얼굴과 몸통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하는파이터로 변신한다. 최소한 하루 5∼6시간씩 매트에 올라와 있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연습벌레. 상신중, 경성여실고를 거쳐 한체대에서 태권도의 묘미를 터득하기 시작한 그는삼성에스원에서 김세혁 현 대표팀 감독을 만나면서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한국 여자태권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95년부터 줄곧 대표급으로 뛰어온 장지원에게도 팀 선배인 남자 중량급 간판스타 문대성(28.삼성에스원)과 비슷한 아픔이 있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벌인 대표 선발전에서 코치진의 판단으로 제대로경기를 펼쳐 보지도 못한 채 같은 한체대 팀 동료였던 정재은에게 티켓을 양보해야 했던 것. 정재은은 당시만 해도 '태권황제' 김제경과 함께 한국 남녀 태권도의 간판스타로 국제대회를 휩쓸어온 반면 장지원은 국제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 장지원은 한동안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그대로 매트를 떠날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남보다 항상 특별하게'라는 좌우명을 마음에 가로 새기며 다른 선수들의 2,3배에 달하는 훈련량을 무기로 다시 정상에 올라섰다. 오른발, 왼발 가릴 것 없이 거침없이 뻗어 나오는 받아차기가 일품이고 경쾌한스텝이 공수 양면에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여자 57㎏급의 라이벌들은 거의 빠짐없이 이겨본 적이 있고 약점이던 심폐 지구력도 꾸준한 트레이닝으로 끌어올려 일찌감치 금메달 0순위로 꼽혀왔다. 은퇴 후 교사나 경호원으로 변신하고 싶다는 숙녀 장지원의 꿈은 아테네에서 약속대로 영글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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