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최근 원화강세와 그 영향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원화강세ㆍ엔화약세 추세가 우리 경제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올 1월 중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은 평균 1,083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 하락했으나 엔화환율은 91.1엔으로 17% 상승했다. 이 같은 상반된 움직임은 우리 수출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의 원화강세는 지난해 미국ㆍ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국제 유동성이 크게 확대된 외부요인과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와 국제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난 내부요인이 결합된 결과다.

반면 엔화약세는 지난해 연말 출범한 일본의 아베 신조 신정부가 무제한 금융완화를 통해 고질적인 디플레이션을 탈출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원고ㆍ엔저 기조는 세계시장에서 우리와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수출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상위 100개 품목 중 절반가량이 서로 중복되고 이들 품목이 우리나라 총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엔화약세는 우리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휴대폰을 제외한 반도체ㆍ자동차ㆍ선박ㆍ액정디스플레이 등 우리 주력품목의 대부분이 엔화약세의 영향권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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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 기조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가치가 주요국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으며 최근의 강세 기조는 이의 조정과정이라고 보는 일부 시각도 있는 실정이다.

한편 엔저 기조에 대해서는 인위적 외환시장 개입자제를 촉구하는 주요7개국(G7) 공동성명이 발표되고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예상되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들은 구속력이 없고 또한 미국ㆍ독일ㆍ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 간 입장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수출업계는 단기적으로는 결제통화를 다양화하고 환변동보험 가입 등 환위험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기술개발을 통한 신제품 개발 및 수출경쟁력 강화,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등을 통해 원화강세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체질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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