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내외 물가 빨간불] 설탕값 30년래 최고치 기록

남반구선 폭염·가뭄·폭우에 국제 곡물시장 요동<br>옥수수·대두·밀도 크게 올라


북반구의 한파와 폭설과 달리 남반구에서는 지역별로 폭염과 가뭄 또는 폭우 등의 기상악화가 지속되면서 국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원당(sugar) 가격은 30년래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으며 옥수수ㆍ대두ㆍ밀 등도 지난 2008년 곡물시장 폭등 때의 사상 최고치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여기에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는 주요 곡물 생산국들이 수출에 제한을 가하는데다 글로벌 과잉 유동성에 따른 국제 투기세력까지 가세, 가격급등을 부추기로 했다. . 29일(현지시간)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원당(3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파운드당 34.77센트까지 올라 30년 만에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원당 가격은 올해 최저치(15.15센트)에 비해 현재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원당 가격 급등은 브라질과 호주 등 주요 생산국들의 극심한 기상악화로 수급이 빠듯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상 기후현상인 '라니냐(La Ninaㆍ적도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태)' 때문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ㆍ우루과이 등 남미 대륙에서는 섭씨 32도를 웃도는 폭염과 가뭄이, 반대로 호주에서는 폭우가 이어져왔다. 석든파이낸셜의 닉 페니 원자재 전문 중개인은 "설탕 시장은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 초 설탕 가격은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미지역의 기상악화는 옥수수와 콩 등의 곡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 2위의 옥수수 수출국인 아르헨티나는 옥수수 재배면적을 올해 23%나 늘렸지만 심각한 가뭄 때문에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16% 줄어든 1,900만톤에 그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련 통계를 인용해 전했다. 브라질과 우루과이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에 옥수수(3월 인도분)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29일 부셸당 6.24달러에 거래돼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옥수수 가격은 이달 18% 올랐으며 올 들어서는 51% 급등했다. 대두 역시 올해 남미에서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8% 감소한 데 따른 수급불안 전망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부셸당 13.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8월 전세계 곡물시장 혼란을 불러왔던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 등의 보호무역 정책은 현재 아르헨티나와 인도 등 주요 곡물 생산국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10%가량의 식품가격 급등으로 고심하는 인도 정부는 지난주 보조금 지급과 수출량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곡물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옥수수와 콩 등에 대한 엄격한 수출제한 조치를 펴나가고 있다. WSJ는 "고성장 국가들이 애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성장의 속도를 조절한다면 전세계 경제성장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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