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삼성전자·소니 특허공유의 의미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서로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공유하는 상호특허사용(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특허공유는 서로의 기술적 취약점을 보완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양사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갈수록 격화되는 특허분쟁의 한 대응방안이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양사는 이번 계약으로 2만여개의 특허 중 차별화 된 기술특허와 디자인에 관한 권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을 서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제품 개발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고기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과 소니가 세계 전자업계의 강자라는 점에서 그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 삼성은 가전분야에서, 소니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디지털 분야의 역량을 한층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소니는 TVㆍ오디오 등 가전제품에서 고가제품의 대명사로 통할만큼 세계최강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최고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특허 사용 및 관리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얻게 됐다. 삼성전자는 로열티 지급액이 올해만도 1조5,000억원에 달하며 자사특허 유지에도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번 현물교환 성격의 특허공유로 로열티와 관리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제의 국경이 무너진 글로벌 시대에 기술의 중요성은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과 지속발전 가능여부를 좌우하는 게 기술이다. 각국이 무차별적 특허소송 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도 기술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공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올 들어서 만도 벌써 PDPㆍLCDㆍ반도체 등 첨단기술분야에서 제소만 5건이나 된다. 삼성과 소니의 특허공유를 계기로 기술분쟁으로 인한 불필요한 소모전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물론 이것도 서로 기술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돼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이 기술개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 특허공유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소니가 더욱 경쟁력 있는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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