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본시장 새패러다임을 찾아서] 경제정책 산실 'MAS'

싱가포르 경제정책의 산실인 MAS(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는 싱가포르 관료조직중 가장 막강한 조직이다.MAS의 총재는 이콴유(李光耀) 전총리의 아들이면서 차기 싱가포르 총리 후보인 리 시앤룽(李顯龍) 부총리다. 리 총재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의 생명줄인 금융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과감한 금융개혁조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MAS에 소속된 공무원들은 철저하기로 이름높은 싱가포르 공무원중에서도 가장 앨리트 의식이 강하다. MAS는 71년 설립됐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앙은행 역할을 하기위해 설립됐지만 금융감독기능, 금융정채수립등 금융산업 전반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늘날 싱가포르가 국제금융중심지의 하나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MAS라는 막강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AS는 우선 환율안정 기능을 담당한다. 싱가포르는 정책적으로 외국금융기관이 들어와서 국제머니게임에 참여하는 것은 환영한다. 그러나 자국화폐인 싱가폴 달러를 교란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MAS는 자신의 영향하에 있는 연기금을 동원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자원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싱가포르의 입장에서는 자국 통화의 안정이 물가안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MAS는 내부적으로 환율변동제한폭을 정해놓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장참여자들은 과거의 경험에 의해 MAS의 환율정책 목표를 예상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자국화폐인 싱가포르 달러가 해외시장에 많이 유통되면 국내경제에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기구, 다국적기업등도 싱가포르 달러로 기채를 할 때는 외국통화와 스왑하는 조건으로 허용되고 있다. 「지킬 것은 지키겠다」는 일관된 정책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MAS는 은행감독기능을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모든 외국금융기관과 자국의 금융기관에 대해 MAS는 직간접적인 감독권을 행사한다. MAS는 교묘한 감독기술로 정평이 나있다. MAS는 한정된 인력으로 효율적인 감독을 하기위해 회계법인을 통한 간접감독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MAS가 회계법인의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금융기관 감시를 회계법인에 위임한 것이다. 회계법인은 자신이 맡은 금융기관에 대해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보고해 줄 것을 요구하고 바로 회계장부에 반영한다. MAS는 수시로 회계법인을 통해 금융기관의 이상징후를 전해듣고 시정조치를 내린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한국 은행들의 경우 아직 현지 국민에 대한 예금업무를 허가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MAS는 자체 기준에 따라 한국의 국가신인도가 아직 낮기 때문에 금융업무를 확대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고 말했다. 규정에 따라 금융기관 업무를 정해주고 사후관리도 그만큼 철저히 한다는 것이다. MAS가 이처럼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외국금융기관들은 다소 고압적인 MAS의 정책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너무 경직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싱가포르와 같은 작은 나라가 세계의 내로라하는 금융기관들을 유치해다 놓고 그들의 요구대로 경제정책을 펴다가는 손님들에게 안방을 내줄 것이 뻔하다. 그래서 더욱 MAS가 견고한 정책수단을 동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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