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군차에 숨진 두 여중생 추모행사 전국서 열려

미군 궤도차량에 목숨을 잃은 고(故) 김효순ㆍ심미선양 사망 1주년을 맞은 13일 전국에서는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특히 이날 오후5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는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콘서트와 촛불행진 등이 이어졌다. 특히 밤 늦게까지 풍물패 공연과 사진전 등도 개최돼 교통혼잡 현상이 빚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추모대와 경찰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국서 추모물결=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홍근수 등)는 오전11시 미 대사관 옆 한국통신 앞에서 전국 순회 촛불행진단의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정오 교보문고 앞에서 촛불모양의 기념비 제막식을 갖는 등 추모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본격적인 추모행사는 오후5시30분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추모콘서트-추모대회-촛불평화행진 순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연예인 영상메시지, `광화문 할아버지` 이관복씨 휠체어 연설, 효순ㆍ미선양 부모 대국민 메시지 등을 통해 각계 각층의 추모행사 동참이 이뤄졌다. 한편 두 여중생의 모교인 조양중학교는 이날 오후 30여분간 교내방송을 이용, 각 교실에서 효순ㆍ미선양에 대한 묵념, 추모사 낭독, 미선ㆍ효순이에게 보내는 편지낭독 순으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서울 이외에 부산ㆍ충북 등 전국 64개 지역과 외국에서도 지역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 주도로 여중생 1주기를 기리는 각종 추모행사가 개최됐다. ◇`촛불기념비` 제막=이날 여중생 사망 1주년과 광화문 촛불행진 200일째를 맞아 광화문 교보문고 앞 인도에 높이 1㎙ 크기의 촛불기념비가 세워졌다. 기념비는 평화를 나타내는 비둘기 모양의 받침대 위에 자주를 표현하는 촛불 모양의 상징물이 어우러져 두 여중생의 넋을 기렸다. 범대위의 한 관계자는 “여중생 사망 1주년과 광화문 촛불행진 200일째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비를 제작했다”며 “효순ㆍ미선양 또래 학생이 접은 종이학과 사진첩 등을 함께 담아 기념비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경찰 `초비상`=경찰은 80여개 중대, 1만여명에 이르는 전ㆍ의경을 동원해 미국대사관과 행사장 주위를 둘러쌌다. 경찰은 특히 대학생 14명이 지난 12일 용산 미8군 영내 진입시위를 벌인 데 이어 13일에도 미 대사관과 미군기지 등에서 기습시위가 열릴 것으로 보고 미8군과 미국대사관저 등의 경비인원을 2배로 늘리는 등 긴장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여중생 범대위가 미 대사관 행진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경찰은 서울시청 앞 행사 1만5,000여명 등 전국 65곳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2만7,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여중생 범대위는 국내외 89개 지역 행사에 15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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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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