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소셜커머스와 벤처생태계

최근 소셜커머스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가 데일리픽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 등을 통해 다양한 벤처종사자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소셜커머스업계의 첫 인수합병(M&A)에 대한 평가는 '벤처생태계 전반에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우선 데일리픽 경영진은 과거에도 윙버스를 창립해 NHN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보니 아이디어와 열정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좋은 사례를 남겼다는 얘기가 많다. 티켓몬스터는 초기벤처의 가치평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다. 이번 인수금액은 현금 45억원에 티몬주식 10%를 합해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성장성에 과감히 투자함으로써 벤처기업에 대한 가치평가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번 인수전 외에도 소셜커머스 업계는 그간 벤처기업 특유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상위 10개 업체가 만들어낸 정규직 일자리 수는 약 600개에 이른다. 수십억원 매출 업체도 잇따라 탄생했다. 트위터에는 "나와 비슷한 나이에도 창업해 성공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은 물론 젊은 층에 새로운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적정가치를 두고 벤처버블이 거론되는 것처럼 국내 소셜커머스도 결국 한때의 붐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우로 치부하기에는 벤처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소셜커머스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을 경우 벤처기업의 영속성에 대한 회의가 커질 수 있다. 과당경쟁 등 내부요인이거나 윤리적 문제 때문이라면 벤처업계 전체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수밖에 없다. 소셜커머스업계도 새해를 맞아 지속적 성장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개별 기업이 굳이 벤처생태계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와 윤리경영ㆍ자정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소셜커머스가 반짝 해프닝에 그칠지, 또 다른 벤처성공신화로 자리잡을지 여부는 이제부터 결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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