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 투자주체들 가운데 증권사가 가장 빈번히 보유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드러나 본연의 시장 안전판 기능을 도외시하고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평균 120.03%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회전율이란 연간 총 거래대금을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시장전체의 매매거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투자 3주체별로는 개인이 396.3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관(보유계정 기준) 93.58%, 외국인 62.6%의 순서다.
개인이 작년 전체로 평균 보유액의 4배에 가까운 규모로 주식을 사고 판 반면기관과 외국인은 1년간의 주식 거래대금이 보유액에도 못미쳤다는 의미다.
그러나 기관별 시가총액 회전율을 따져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증권사의 경우 시가총액 회전율이 448.67%로, 다른 기관의 회전율을 크게 상회함은 물론 개인보다도 더 잦은 매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평균 629.61%의 시가총액 회전율을 나타낸 코스닥시장에서의 증권사 시가총액 회전율은 993.02%로, 보유액의 10배에 이르는 규모로 주식을 사고 판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의 `주역'으로 알려진 개인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965.36%로, 증권사 수준에 못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주식중개)를 통해 전체 수입의 60% 가량을 충당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위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증권사가 잦은 매매로 오히려 시장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증권사들이 데이트레이드(당일매매)를 하는 사례도 일부 발견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