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레저/“떠오르는 황금시장” 선점경쟁 치열

◎고소득시대 맞아 수요 폭발 증가/부동산 투자·높은 환금성 큰 매력/대그룹서 중견기업까지 진출 ‘붐’일본 통산성은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레저산업을 「21세기 일본산업의 횃불」로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일하는 기계」보다 「즐기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감안할 때 레저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실버산업 및 레저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산업이 유망성장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다. 선진국을 보면 크루즈(호화유람선) 사업이 단연 인기다. 우리나라는 지역적으로 볼 때 크루즈사업을 할 수 있는 극동의 요충지다. 이같은 가능성에 대비해 중공업에서 크루즈를 건조하고 물산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라』(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레저산업이 어느 업종보다 부동산 투자가치가 크고 환금성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롯데, 한화, 금호, 두산, 코오롱 등 거대기업을 비롯해 삼성가 위성재벌(한솔, 보광)과 현대가 위성재벌(성우), 중견 건설업체를 비롯한 중견기업들이 종합리조트타운과 골프장, 스포츠센터 건립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전망에 따른 것. 정부가 그동안 규제로 막아놓았던 재벌들의 레저업 진출길을 열어준 것도 레저사업 투자경쟁을 촉진시키고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삼성, 현대 등 10대 재벌들에 대해 주거래은행의 승인없이 레저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지방정부도 세수증대와 지역경제활성화를 이유로 그동안 규제돼왔던 레저투자를 적극 유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기업들의 레저업 진출욕구를 잔뜩 돋우고 있다. ◇한화그룹=지난 89년 명성콘도를 인수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레저사업에 진출한 뒤 제주 성산포 부근의 애월 일대 40만평에 5백억원을 투입,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콘도 호텔 실버타운 등을 갖춘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 부산 수영만과 대천해수욕장, 산정호수 인근에 2백∼3백실 규모의 콘도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을 세우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특히 설악산에 3백억원을 투자, 노천 온천탕과 실내위락시설을 갖춘 종합 휴양시설을 조만간 착공키로 했으며 1천4백억원을 투자해 수도권에 종합스키 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금호그룹=경남 충무시 해안을 「한국의 나폴리」로 개발한다는 계획아래 오는 2000년까지 1천7백여억원을 투자, 해상 6만6천평 육상 5만7천평에 종합해양관광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요트클럽하우스와 콘도 등 일부 시설을 개장했다. 금호는 이 곳에 해양박물관 및 스포츠센터 등도 건립을 추진중이다. 또 강원도 속초와 전남 화순에 각각 4백억원을 투자해 대규모의 콘도를, 5백60억원을 들여 경남 진양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만들 계획이다. ◇대우그룹=(주)대우 건설부문은 아산레저 등 2개 업체와 합작으로 충남 아산군 음봉면 신수리 일대 25만평에 오는 2000년까지 3천억원을 들여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노인 휴양시설, 유희시설 등을 갖춘 아산온천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천 송도 매립지 30만평과 부산 수영만 매립지 4만4천평에 대규모의 위락시설을 갖춘 종합해양레저타운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사업계획을 수립중이다. ◇두산그룹=강원 강릉시 경포호일대 40만평에 2000년까지 1천7백여억원을 투자, 콘도(2백실) 골프장(36홀) 어린이 유희시설 등을 갖춘 종합관광단지 「두산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두산은 이밖에 실버타운을 건설하기 위해 두산건설을 통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그룹=오는 2001년까지 충북 진천군 백곡면 만뢰산 1백16만평에 1천5백26억원을 투입, 스키장 호텔 콘도 승마장 궁도장 야영장 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4계절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관계당국과 협의중이다. ◇한일그룹=강원도 속초시인근 36만평 규모의 「영랑호휴양단지」에 지난 7월 2백실 규모의 호텔형콘도를 완공한데 이어 대중용 9홀 크기의 골프장을 18홀로 증설하고 있다. ◇동아그룹=자사가 매립한 김포 매립지 1천1백만평 가운데 환경처에 양도한 부분을 뺀 5백만평을 오는 2010년까지 국제적인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목표아래 최근 김포개발사업단을 정식 발족시켰다. ◇롯데그룹=잠실 롯데월드옆에 오는 98년까지 총 6천억원을 투자해 제2롯데월드를 건립할 계획이며 롯데건설은 강원도 속초에 콘도미니엄과 수족관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2만2천여평 규모의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타=한솔과 성우그룹은 각각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일대 3백40만평과 횡성군 둔내면 일대 2백만평 규모에 콘도 호텔 별장 스키장 골프장과 각종 놀이시설을 갖춘 종합레저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선경그룹은 레저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 40여만평의 부지를 확보해놓고 있으며 진로그룹은 서울 서초동에 건립할 예정인 시외버스터미널 착공 문제를 매듭짓는대로 3년전부터 추진해온 경기도 대성리에 대규모 리조트 단지 건설 계획을 구체화 시킬 방침이다. 거평은 강원도 양양군 낙산 해수욕장 인근에 부지 5천7백여평 연건평 1만2천여평 객실 3백74실 규모의 콘도를 건립키로 하고 총 4백억원을 투입, 내년 7월 오픈예정으로 공사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오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레저산업이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고 기대에 찬 21세기를 맞이하고 있다.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연구원은 월드컵 개최로 입국하는 관광객수는 35만5천명, 이에따른 관광수입 증가분은 약 7천4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는 특히 이번 월드컵을 관광·레저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그릇된 인식을 바꾸어놓을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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